내가 詩라고 우기는 글

무늬

보배59 2006. 7. 4. 21:58

 

      무늬    (2006,3)

 

 

 

 

 일곱 번 째 실업수당 받으러

 노동부 가는 날 아침

 앞을 막아선 현관 유리문의

 구름인 듯, 꽃잎인 듯

 안개 같기도 한

 양각과 음각의 무수한 경계들

 

 사물의 온전한 모습은 빛이 직진할 때 뿐

 빛은 보이는데

 형체를 나타내지 않는 현관문 밖

 풍경이 왜곡되었다

 

 반투명으로 흔들리는 문

 바람은 길마저 굴절 시킨다

 꽃잎이 나비가 되고 나비가 날아서

 안개로 자욱한데

 

 빛의 굴절이 비굴하다고

 말하지 말자

 저 문만 열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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