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詩라고 우기는 글

찔레꽃

보배59 2006. 7. 5. 21:54

 

 

     찔레꽃

 

 

             (2005.7)

 

 

  '찔레꽃'하고 말하면

  월남 간 매형 기다리며

  불러오는 처녀배를 감추지 못하고

  엄마한테 떠밀려

  외갓집으로 도망갔던

  큰 누님

  폐병이라고 하는

  몹쓸 병에 걸려

  핼쓱해져만 가던

  그 소녀, 길례

 

  지금이 오월이라고

  온 몸으로

  가시 돋혀 말하는

  하얀 기억들

 

  그 길례가

  서울 어디서 살고 있다는

  소문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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