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詩라고 우기는 글

패총

보배59 2006. 8. 18. 21:06

   패총(貝塚)*

                                                   (2001,5)

 

 

 

더는 줄 게 없어

껍데기로만 남아

제 모습 다 잃고

옛이야기 다 잊은 체

 

들숨과 날숨으로

씨줄과 날줄을 삼아

켜켜로 쌓여있는

허망함들

 

그옛날 석기시대에서도

동백기름 발라

곱게 빗었을

어머니 쪽진 머리

그 빗질이 무늬가 되고

화석이 되었는가

 

더는 가벼워질 수 없는 것들의

무거움들이, 그냥

침묵하는

어머니들

 

 

 

 

*패총;석기 시대의 사람이 까먹고 버린 조가비가 쌓여 된 유적의 무더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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