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절주절

내가 하고싶은 것

보배59 2006. 6. 21. 21:40

오늘

저녁밥을 안주 삼아 소주를 한 잔 하면서 TV 를 보다가

내가 꼭 하고 싶은 것들 중에 하나가 생각 났다.

 

같이 살아온 날들이 20 년이 넘은 마누라랑

단둘이서,

얼마전에 새로 생긴

'ㅇㅇ 시네마' 같은 종합 영화관에

아무도 없는 아침 일찍 가서

단 둘이만 영화를 보는 것.

 

꽃같은 너무 사치스럽고

돈 아까운 것은 필요 없고,

그냥 옆에 앉아

손이나 꼬옥 붙잡고,

 

슬픈 영화면 슬픈 대로 눈물 흘리고,

웃기는 영화면 웃기는 대로

깔깔대며......

 

영화가 끝날 때까지

그냥, 같이 있어 보는 것.

 

그것 한 번 해보고 싶다.

 

장맛비 후줄근 할 거라는 기상예보에 더 그렇다......

 

반주로 마신 소주 한 잔 때문에 더 그렇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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