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좋아하는 詩

제주 자리젓

보배59 2006. 5. 12. 18:37
   제주 자리젓   

 

 

 

소금과 육신의 향기에 오래 절여진

제주 자리젓

 

몸은 뒤틀려 물수건처럼 접혔는데

가만히 보니,

쫑긋 내민 주둥이와

크고 검은 눈은 덜 짓이겨졌구나

입이 쬐께한 것이야 살아서 食貪 적었던 탓이겠고,

 

그런데 눈은 왜 저렇게 크나?

저 눈으로 바닷속을 다 둘러보았다면

지금, 나 같은 것

眼中에도 없으리

 

 

                            안도현.[바닷가 우체국].1999. 문학동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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