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좋아하는 詩
소금과 육신의 향기에 오래 절여진
제주 자리젓
몸은 뒤틀려 물수건처럼 접혔는데
가만히 보니,
쫑긋 내민 주둥이와
크고 검은 눈은 덜 짓이겨졌구나
입이 쬐께한 것이야 살아서 食貪 적었던 탓이겠고,
그런데 눈은 왜 저렇게 크나?
저 눈으로 바닷속을 다 둘러보았다면
지금, 나 같은 것
眼中에도 없으리
안도현.[바닷가 우체국].1999. 문학동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