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파람이 불면 오슬 오슬한 습기를 머금고 바람이 불면은요 보글 보글 거품을 문 게들이 까닥 까닥 딱지 속에 눈을 감추고요 엊그저께 모를 심은 뒷집 아저씨는 자전거에 삽을 챙겨서 다랭이로 가고요 어느해 오월에 바람같이 사라졌다가 석달만에 나타났다던 광주 사는 외 삼촌은요 뼈 마디 마디에 쑥꾹새가 둥지를 틀고 쑥꾹 쑥꾹 울어대고요 그 외삼촌을 바람으로 기다렸던 외할머니는요 뼈에 숭숭 뚫린 구멍으로 바람이 휘융 휘융 지나간데요 마파람만 불면은요 |
최종 수정 시각 : 2004.07.18 23:02:15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