담 (추석무렵) 누가 왔나보다 뒷집인가,옆집인가 어린 아이 울음 소리 젊은 웃음 소리 높지도 않은 담을 이제서야 넘어오는 새벽 다섯시 반 신문 던져지고 아침 일곱시면 대문 잠기고 변기 물 내리는 소리 어쩌다 갈치 굽는 냄새 우리집에서도 가끔 흘러 넘쳤을 청국장 끓이는 냄새 빈틈이 없던 대문앞 종량제 봉투 오늘은 헐겁다 가로등보다 밝은 불빛들 담을 넘어 오고 우리집 문앞까지 쓸던 주름진 손 개수대에서 딸그락거리는 소리 |
최종 수정 시각 : 2004.09.11 22:18:45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