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토리1

담 (추석무렵)

보배59 2006. 9. 1. 21:55
담 (추석무렵)



누가 왔나보다
뒷집인가,옆집인가
어린 아이 울음 소리
젊은 웃음 소리
높지도 않은 담을
이제서야 넘어오는


새벽 다섯시 반 신문 던져지고
아침 일곱시면 대문 잠기고
변기 물 내리는 소리
어쩌다 갈치 굽는 냄새
우리집에서도 가끔 흘러 넘쳤을
청국장 끓이는 냄새


빈틈이 없던
대문앞 종량제 봉투
오늘은 헐겁다


가로등보다 밝은 불빛들
담을 넘어 오고
우리집 문앞까지 쓸던
주름진 손
개수대에서 딸그락거리는
소리
최종 수정 시각 : 2004.09.11 22:18:45
김요섭 : 전주에서 군산까지 처진 담
넘어 오세요.
- 스터디있는 날.
멘트삭제 (09/10 01: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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