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좋아하는 詩
竹篇 . 1
보배59
2006. 5. 12. 20:54
竹篇 .1
-여행
여기서부터, --멀다
칸칸마다 밤이 깊은
푸른 열차를 타고
대꽃이 피는 마을까지
백년이 걸린다
[죽편] 서정춘,1996.3. 동학사
아마 이 시인은 밤차를 보면서 시상을 얻었으리라 --어쩌면 저 차는 지금 내가 나서 자란 대꽃이 피는 마을을 향해 가고 있는 지도 모른다. 저 차 속에는 고향 사람들도 있겠지. 아니면 저 속의 사람들의 삶도 내 고향 사람들의 삶이나 마찬가지로 고달프리라, 그러고 보니 저 기차가 꼭 마디가 있는 대나무를 닮았다...... 기차와 대나무,그 기차 속의 고달픈 삶과 대꽃이 피는 마을의 삶의 배합과 대비가 절묘한, 그의 솜씨가 유감없이 발휘된 시다.
신경림--(발문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