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토리1

[스크랩] 금강하구사람 / 기다리는 바다 2

보배59 2006. 11. 3. 07:50

 

 기다리는 바다 2

 

 

 

 

 

내가 쓰는 시는 슬프다. 한가지 알려줄까 슬픔을 다스리는 방법은 흔들리는 바다에 서는 일이지 어지럽게 서서 슬픈 시를 토해 버리고 나면 내가 시를 쓰는지 바다가 시를 쓰는지 헷갈리게 되지 사람이 속을 비우면 비로소 사람답게 되는 것 순수하게 시작하는 거다. 그렇다고 너무 헤헤거리지는 마시게 모든 것이 다 해결된다는 말은 아니네 한 번 그렇게 한다고 다 되는 일이면 인생 얼마나 쉬울까. 바다는 하루 이틀 기다려온 게 아니다 너의 순수를 위하여 수많은 찌꺼기를 집어삼키면서도 자세를 잃지 않았다 다만 흔들리는 것은 세상 오물을 아래로 흘리려는 시늉... 수없이 많은 날을 비바람을 견디고 너를 애타게 기다려왔다 그렇지 않고서야 어찌 저렇게 시커멓게 타버릴 수 있는가. 바다가 허옇게 웃는다는 소릴 들어봤느냐 아마 속이 타들어가고 남은 희뿌연 재일 거다 바다에 서면, 약발이 받지 않는다고 조급해 하지 말아라 바다의 효능은 오랫동안 천천히 복용해야 하는 한약같은 거다 이제껏 양약에 길들여져 있는 사람에겐 견디기 쉬운 일 아니나 들어보아라 이제는 너의 가슴으로 바다를 녹여 까악 까악 까마귀 소리 닮은 갈매기 울음에 섞는 것이다 바다가 왜 시커멓게 변했는지 갈매기는 왜 제 목소리를 잃었는지 알아볼 것이다. 바다는 어느새 육지의 소리를 내면서 울기 시작했다 너 때문이다 그래도 바다의 본질은 변하지 않는다고 외치는, 이렇게 네가 오기를 기다려 고백하는 내 마음이 슬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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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 금강하구사람 / 기다리는 바다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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