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토리1

불계패

보배59 2006. 9. 1. 22:00
제목  불계패 (不計敗)
IP  211.206.136.219   글 작성 시각 : 2004.05.31 21:24:59 

불계패 (不計敗)



군산시 삼학동 888번지
언덕위의 집들은 어디서나
낮은 이마를 하고있다

우 상 귀 벼랑끝에
옹기 종기 모여있는
흑 열 넉집

군산 토박이면 누구나 아는
삼학동 구수공장
50년 넘게 잘도
버텨왔는데

날 일자 건너뛰기
맥을 끊은
백 한 수로
무너지기 시작한다
하얀 국수가락, 커튼처럼
뜻모르게 흔들리는 동안

아파트 입주권 한장
호구로 알고 덥석 먹었다가
패 작전에 말려
흑 집들 하나 둘
무너지기 시작한다

우 상 귀 전체
언덕까지 사라지는가
했더니
괴물같은 타워크레인
백 집을 차곡 차곡 짓는다

중앙으로 나가서, 어떻게
계가나 해볼까 했는데
국수만 만들다 늙은 아저씨

돌을 던졌다
최종 수정 시각 : 2004.06.01 21:10:19
김요섭 : 역시!
저보다 한 수 위 시군요 ㅠㅠ
미오
멘트삭제 (05/31 22:10)
도전 : 성, 바둑 최고수를 보통 '국수'라 하더군. 이 마당에 시인은 세 명 뿐인데, 두 명으로 줄이면 쌈 나겠지? 기다려봐요. 여름 낚시 갔다 돌아오면 시원한 그늘에서 오목이라도 한수하자. 날 상대하려면 알콜 좀 줄여야겠지. 멘트삭제 (06/01 02:17)
최종렬 : 도전씨, 전 알콜 없으면 재미 없는디요. 그리고 요섭씨,너무 겸손한 것도 가끔은 닭살이지요. 멘트삭제 (06/01 21:15)
김요섭 : 저도 알콜 없으면 재미 없음에 "올인"
그리고 이 "불계패"는 정말 절 기죽이는 시예요!
언제 알콜? 먹으면서 바둑,시,얘기하죠?
참 5일 열리는 후지스배 이창호9단 하고 요다 9단 붙죠 이번역시 이겨야 할 텐대...
멘트삭제 (06/01 23:24)
허청 :
빙그레 웃고
그냥 ~
지나치려 했는데요^^
....보기 ....좋습니다 그려....

멘트삭제 (06/02 00:04)
최용순 : 초보는 ..그냥 웃고만 잇습니다 ㅎㅎ 멘트삭제 (06/05 13:39)
최종렬 : 앗! 용순이 언니다......ㅎㅎㅎ 멘트삭제 (06/07 18:4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