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토리1

만재도 (첫사랑)

보배59 2006. 9. 1. 21:54

만재도
(첫사랑)


그 소녀
순례는
부끄러워할 줄밖에 몰랐다

열두살
무질(1)을 배우며
미역을 베는데
잠뱅이(2) 대신 입은
메리야쓰가
자꾸 몸에 달라붙어
동백꽃 망울마냥
도드라진 가슴이
육지로 가고싶은 만큼씩
커져만 가고
미역은 보이지 않고

나는 차마
눈길 줄 데 없어 먼데만
바라보는데
그 푸른 바다속으로
배멀미같은 섬 그늘만
아득했드란다




(1)물질이라고도 하며, 해녀들이 잠수를해서 일을 하는것
(2)요즘같이 고무종류가 아닌 천으로 만들어서 잠수질할 때 해녀들이 입었던 옷
최종 수정 시각 : 2004.10.26 23:31:03
제해련 : 제가 제주도가서 살면 저도 해녀가 될생각인데요,그때 놀러오시면 내가 딴 미역으로 성게 미역국을 대접하지요^^* 멘트삭제 (10/27 12:17)
김요섭 : 혹시 그 소녀가
지금의 집사람
멘트삭제 (10/29 00:51)
항상함께 : 동백꽃망울,부끄러움 .. 이런 설레임은 우리가 갖고 살아야 하는 것들이 아닐까... 멘트삭제 (11/10 10:1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