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배59 2008. 3. 19. 22:27

         즐문(櫛紋)

 

 

  자리를 옮긴 군산 역사(驛舍) 안에 있는

  내흥동 발굴 유적전시관에

  선사시대 조개무덤에서 나온

  토기조각 몇개

  붉은색 빗살무늬에서는

  매끄러운

  동백기름 냄새가 난다

 

  마흔하고 두 해

  미역줄기같은 짧은 생에서

  고집처럼 쪽지던

  어머니 차진 머리

  그 참빗의 고른 결마다

  고여있던

  내 깨복쟁이 기억들

 

  기억의 무늬들

  무늬의 냄새들

  어머니의 무늬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