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배59 2008. 3. 19. 21:52

           새치

 

 

  삼월

  때를 놓쳐버린

  어설픈 눈이 날린다

  결빙의 갈림길에서

  쌓여서 얼지도

  녹아서 흐르지도 못하는

  눈도 비도 아닌

 

  너 아니면

  살아도 사는게 아니다

  애간장 녹는 고백 한 번,

  차라리 나를 죽여라

  댓닢끝의 서리같은

  소리 한 번 못 지르고

 

  누구한테 온전히 스며들지도

  거부하지도 못하는

  항상, 결빙의 한계점에서

  이건 아니다 이건 아니다며

  아무것도 되어보지 못한

  나의 불혹이

  희끗희끗

  지나가고 있다